유바스큘라 기숙사 둘러보기 (Feat. 나를 놀라게 했던 엘리베이터)
- Hayun Bae
- 2018년 2월 1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8년 7월 26일
내 인생에서 첫번째 기숙사 생활을 책임질 로닌마끼 G빌딩!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한 기숙사 건물!! 유바스큘라 대학교 교환학생들이 배정받은 기숙사는 크게 3 단지였다. 가장 많은 교환학생이 있었던 로닌마끼, 그리고 그 다음인 꼬르떼뽀야, 밀리야르비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로닌마끼 G빌딩 3층에 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같은 빌딩에 배정되었었다. 뒤늦게 든 생각인데 왠지 빠른 적응(?)을 위한 교환학생 담당자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나는 3인 플랫을 배정받았고 각자 방을 한 개 씩 사용하고 부엌과 화장실은 3명이서 공용으로 쓰는 형식이었다. 내 룸메이트 중 한 명은 나와 같은 대학에서 온 심지어 동기였고!! 다른 한 명은 바르셀로나 출신 친구였다. 동기와 같은 플랫에 살아서 초반에 적응이 빨랐고 덜 외로웠다. (한국말도 계속 쓰고!)
비록 3명이 한 플랫에 살지만 각자의 방이 있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이 보장되어서 좋았다. 심지어 방도 생각보다 엄청 커서 좁고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 경우에는 매달 230유로의 기숙사비를 지불했는데 한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정말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주변에 이야기했을 때, 다들 하는 말이 ‘북유럽이라 물가 비싸겠다,,’였다. 물론 밖에서 사먹는 음식 가격이나 인건비를 요하는 것은 비싸다. 하지만 마트 물가, 기숙사 비와 같은 대학 안에서의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내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한 달에 거의 100만원 가까이를 냈고 Meal plan 이라는 이름의 식권도 무조권 사야했다고 한다. 핀란드 학생 복지 수준을 체감할 수 있었다.

복작복작 다양한 음식을 만들던 부엌 모습!
중간중간에 한국에서 택배를 받은 날이면 더더욱 풍성한 식사를 했다. 핀란드 오기 전에는
요리에 관심’만’있던 내가 여기와서 요리와 베이킹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오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요리의 질을 높여주는 지 ㅎㅎ

방마다 있는 커다란 창문은색다른 핀란드의 날씨를 보여주는 역할을 매일 톡톡히 수행했다.


어두울 때 향초를 키면 아늑함이 +20이 된다.
G빌딩은 세탁실이 1층에 있다는 점이 메리트이다. 보통 3개의 동이 하나의 세탁실을 사용하도록 되어있어서 다른 건물에 사는 친구들은 G빌딩까지 세탁물을 들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왔다갔다 해야 됐다. 또 6층에는 Common Room이라는 이름의 파티룸이 있어서 사전에 예약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학기 중에 친구들과 간단한 파티, 같이 밥을 먹을 때 요긴하게 사용했다.

내가 핀란드에 와서 정말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수동 엘리베이터다!! 처음에 당연히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줄 알고 가만히 기다리다가 당황했었다. 전기를 아끼기 위한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신기했다. (처음에는 엘리베이터 문여는 동영상도 찍고 처음보는 티 팍팍 냈는데 나중에는 그냥 익숙해졌다)
지금이 포스팅을 쓰면서 마음 속애 있던 로닌마끼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매일 저녁 배고프면 친구 집 초인종을 띵동 하고 누르던 것, 심심하면 친구불러 영화보고 야식만들어 먹던 것,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빌딩 파티, 매일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던 로닌마끼 앞 길까지 모두 다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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