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O! 아름답고 색다른 도시 탐페레(1)
- Hayun Bae
- 2018년 3월 2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8년 7월 26일
탐페레가 유럽 최고의 도시라고 생각하는 탐페레 거주 23년차 친구와 함께하는 탐페레 여행
함께 가시죠!

핀란드 내에서 유바스큘라를 제외하고 첫번째로 방문한 도시는 탐페레이다. 운좋게도 탐페레를 한 학기동안 6번 넘게 방문해서 탐페레의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탐페레를 방문했던 모든경험을 종합해서, 좋았던 곳을 소개해 보겠다.
1. 무민 박물관

핀란드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은 아마 무민일 것이다. 한국에서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아마 일본의 영향이었던 것 같은데 무민이 유행이 되었다. 무민이 핀란드 캐릭터인 것은 몰라도 아무튼 무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모두들 무민을 하마로 생각하지만 무민은 무민 그 자체로 하나의 종이다 XD

무민 박물관은 2017년 6월 17일에 개관하여서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갓 2달이 된 신생 박물관이었다. 가격은 일인 당 12유로였다. 조금 비싸다고도 생각이 되었지만 무민의 고향 핀란드에 왔으니 무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

무민 박물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내부에는 무민 이야기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모형들과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어, 탐페레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 설명도 잘 되어있어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일본어 설명이 영어 설명 만큼이나 자세하게!! 되어있었다는 점이다.

내부에는 무민 이야기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모형들과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어, 탐페레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 설명도 잘 되어있어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일본어 설명이 영어 설명 만큼이나 자세하게!! 되어있었다는 점이다. 핀란드인이라면 누구든 무민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뽀통령이 있듯(요즘에는 유튜버 지니언니인가,,) 핀란드 아이들은 모두 무민을 보고 자랐다. 나를 가이드해준 친구도 에피소드 제목만 들으면 내용을 알 정도로 빠삭하게 무민을 알고 있었다. 캐릭터로서의 무민만 알고 있었던 나는 수십개의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무민이 단순한 귀여운 흰색 동물이 아니라고 느꼈다 XD 또 무민 에피소드에는 주인공 무민을 비롯한 수많은 등장인물 (무민)들이 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채광이 좋은 카페 겸 레스토랑도 자리잡고 있어, 전시를 보고나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도 좋아보였다.
2. 탐페레 대성당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이 성당은 1907년에 완공이 되었고 전형적인 유럽의 성당들의 구조와 형태가 아닌 수많은 돌들로 지어진 성당이다. 붉은 지붕과 돌로된 벽이 조화로웠다. 첫번째 방문 했을 때는 마침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결혼 장소로 자주 사용되는 성당이라고 했다.

유바스큘라 시내에 있는 작은 교회를 보다가 탐페레 대성당을 보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졌다. 성당 내부에는 커다란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고, 핀란드 대다수가 루터교인만큼 성당 내부에는 십자가 대신 나체의 소년(?)들 그림이 있었다. 각 그림마다 의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 못했다. 기독교인 나로서는 예배당 안에 십자가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 루터교 예배에 참여해보고싶었다. (비록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있는 대부분의 성당 만큼 황금칠에 온갖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탐페레 대성당 내부는 경건함 그 자체였다. 어떤 종교 건물이든 간에 나도 모르게 몸가짐을 달리하게 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성당 천장 위에는 뱀이 그려져 있었다. 보통 뱀은 사악한 동물로 그려지지 않나? 성당 한가운데에 뱀 그림이 있는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검색해본 결과, 뱀은 신성함과 악함을 상징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대성당의 입장료는 없었고 방문객의 입장 가능한 시간은 9.1~5.31까지는 11-15시 개방, 6.1~8.31까지는 10-17시까지 개방이라 되어 있었다. 내부를 보고 나서 성당 정원을 여유롭게 걸어봤다. 탐페레 시내에 있어 쉽게 오가며 볼 수 있던 작지만 경건한 성당이었다.
3. Särkänniemi 전망대와 갤러리

사카니에미 놀이동산에는 탐페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전망대 티켓은 놀이동산 이용료와는 별도로 5-10유로 정도이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도 타고 싶었지만 자유이용권 가격이 50유로 정도, 한 놀이기구 당 가격은 10유로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고 심지어 사람이 너무 없어서 모든 놀이기구가 운행 중지인 상태였다.
(참고로 오후3시였음..ㅎ)
전망대에도 나와 함께 간 친구와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뭔가 좋으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보통 한국에서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면 1시간 줄서는 건 기본으로 하는데 핀란드는 정말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실 한국에는 이 전망대보다 높은 건물이 정말정말 많다. 만약 한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전망대에 방문했더라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핀란드에는 이 만큼 높은 건물을 찾는데 힘들기 때문에 처음 딱 전망대에 왔을 때 “와 진짜 높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xD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탐페레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역시 Suomi 즉 호수의 나라 라는 이름답게 탐페레에도 역시 많은 호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 21년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호수를 보는 것이 굉장히 드문 일이다. 기껏해야 일산 호수 공원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를 보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핀란드의 호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잔잔한 호수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있던 고민들이 들어가고 평온한 상태가 된다.

바다같은 호수를 보며 무민 음료를 마시니 ‘내가 정말 핀란드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없어서 전망대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면서 탐페레의 지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놀이동산 안에는 갤러리가 하나 있다. 친구 덕분에 때마침 하고 있던 목탄 그림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학생 가격을 적용 받아 7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탄 그림은 흡사 사진으로 보일 만큼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전시가 끝나더라도 계속 상시 전시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놀이 동산에 왔는데 놀이기구는 재미없고 전망대만 보기는 아쉽다하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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